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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0일 아침 QT (사사기 19-21장)

[묵상말씀]

“이스라엘 사람이 베냐민 자손에게로 돌아와서 온 성읍과 가축과 만나는 자를 다 칼날로 치고 닥치는 성읍은 모두 다 불살랐더라” (사사기 20:48)

사사기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민족과 지파의 비극과 모순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19장은 기브아 땅 한 구석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에브라임 땅에 살던 불량스러운 동성애자들과 그들의 음란한 행위로 인하여 생명을 잃은 한 여인의 일이었습니다. 결국 이 일은 온 이스라엘 지파의 공분을 사게 되었고 서로 간에 창칼을 겨누고 전쟁을 치르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사기는 21장 마지막 페이지까지 연결되는 이 사건을 자세히 기록하면서 당시의 영적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사건과 상황 속에서 우리는 큰 악과 암울한 시대상을 읽게 됩니다. 하지만 악하고 음란한 기브아 사람들과 그들을 비호하던 베냐민 지파의 몰락 뒤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아주 중요한 문제점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속에 감추어져 있는 악한 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사기의 결말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얼마나 연약하고 악하며, 또 하나님의 뜻을 쉽게 버릴 수 있는 지를 깨닫게 됩니다.


첫째는, 사랑하던 가족의 죽음을 애통하고 부끄럽게 여기기보다는 분노와 복수심으로 모든 지파에 주검을 나누어보낸 레위인의 인간됨입니다. 둘째는, 동성애를 일삼으며 이웃의 여인에게 폭력을 행하는데도 그들 사이에 있는 죄악을 덮어버리고 있는 베냐민 지파의 본성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시는 일에 대해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던 베냐민 지파의 잘못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죄에 익숙해지고 세상과 어울리게 되어버린 성도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에브라임과 베냐민의 죄악을 징계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던 이스라엘 온 지파의 폭력성입니다. 온 이스라엘이 악행을 참지 못하고 이 일을 해결하려고 나선 것은 참으로 바르고 옳은 반응이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 움직였고, 순종의 자세로 이 일을 해결해 갔습니다. 그들은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고 (20:1), 어떻게 이 심판의 전쟁을 풀어가야 할 지를 물었습니다. (20:18, 23)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된 이 일의 결과를 분명하게 기록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치시매 당일에 이스라엘 자손이 베냐민 사람 이만 오천백 명을 죽였으니 다 칼을 빼는 자였더라” (사사기 20:35)


하지만 36절을 넘어가면서부터 상황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베냐민 사람들을 징계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을 철저하게 응징하기 시작합니다. 이성을 상실한 듯 이스라엘의 복수심은 한 지파를 말살할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동시에 그들의 중심에서 하나님의 뜻이 지워지기 시작합니다. 백성들은 지나쳤던 학살을 만회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을 저지릅니다. 애꿎은 야베스 길르앗 주민들을 학살한 뒤에 그곳의 처녀들을 강제로 베냐민에게 보낸 것입니다. 그것도 부족하여 여호와의 명절을 구실로 축제에 동참한 여인들을 납치하도록 계획을 세우기까지 합니다. 자신들의 만행을 덮고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움직이는 백성들의 모습은 마치 기브아의 악행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사사기는 “각자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 라고 기록하면서 마칩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순종하는 길에서 끝까지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그분의 뜻을 구하고, 또 기도하며 그 말씀을 따라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하나님의 존재를 잊고 우리의 본성대로 반응하고 선택하기 시작할 때 악은 우리 안에서 다시 흘러나옵니다. 성도는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어야 합니다.

[적용]

1. 나의 주변에 숨겨진 악행은 없는지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시다.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것들이 하나님 앞에서는 부끄럽고 악한 일이라면 과감하게 싸워서 버릴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합시다.

2. 오늘도 또 다시 하나님께 묻고 말씀을 살펴야 할 나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문제를 나의 판단대로 해결하기보다는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기로 결단합시다.

[기도]

선하고 아름다운 하나님, 오늘도 주님의 뜻을 따라 살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을 살면서 익숙하게 여기는 악을 발견하고 싸울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허락하시고, 내 뜻과 판단을 따르기보다는 끝까지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붙잡고 살아가는 내일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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